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6.1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인 28일 서울과 인천에서 첫 거리유세에 나서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와 박상은(朴商銀) 인천시장 후보를 지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 이재정(李在禎) 김성호(金成鎬) 의원등과 함께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열린 김민석 후보 정당연설회에 참석, 지원유세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유세지원 활동에 돌입했다. 노 후보는 "현 정치적 국면은 과거냐 미래냐, 분열이냐 통합이냐를 선택하는 역사적 고비"라고 지방선거의 의미를 부여한 뒤 "토니 블레어가 김민석보다 나은게 없다. 김민석을 세계적인 지도자로 키워달라. 다음 대통령은 40대로 만들어야 하며 다음엔 노풍이 아니라 김풍이 불 것"이라고 김 후보를 치켜세웠다. 이어 김 후보는 "내가 시장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각 가정의 생활비 20만원 절감"이라며 보육과 노인관련 예산 2배 증액, 사교육비 절감을 공약하고, 부패게이트를 의식해 "요즘 너무너무 죄송한 일이 많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으니 노후보와 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어 인천 부평역 앞에서 열린 박상은 후보 정당 연설회에서 "최소한우리 아이는 최전방에서 군대를 갔다 왔다. 미국에 가서 손주를 낳지는 않겠다"며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부패 문제와 관련 "국민에게 정말 죄송하다. 부패 문화를 완전 청산하기위해선 다시 제가 좀 (집권을) 해야 하겠다"고 말한 뒤 "남북대화가 잘 안풀리고 으르렁거리고 싸우고 언제 전쟁날지 모르고 하면 다 헛일되고 만다. 인천이 복받으려면 남북대화가 잘돼야 한다. 남북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다 깽판쳐도 괜찮다. 나머지는 대강해도 괜찮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곧바로 자신의 `깽판' 발언을 수정, "정말 인내심을 갖고 한매듭한매듭 풀어가야 하는데 이를 놓고 발길질하는 게 한나라당 이모 후보로, 남북관계의 판을 깨려 한다"며 "남북관계가 깨지면 한국의 꿈도, 인천의 꿈도, 아시아의 꿈도 다 깨진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안양 로데오 거리에서 열린 이종태 안양시장 후보정당연설회에 참여, "한나라당은 세금을 거둬 대선자금으로 쓰고 안기부 자금을 총선자금으로 쓴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며 이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이인제(李仁濟) 의원도 진 념(陳稔) 후보와 함께 정당 연설회에 참석해 "민주당은 미래로 가는 정당인데 반해 한나라당은 과거로 회귀하려는 세력"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미래로 갈 것인가, 과거로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며 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부평=연합뉴스) 맹찬형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