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27일 인도와의 전쟁위험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파키스탄이 먼저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지만 전쟁을 피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카슈미르 지방 이슬람 무장세력의 '자유를 위한 투쟁'은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은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일 전쟁이 우리에게 떠맡겨진다면 모든 무슬림(이슬람 신도)은 반드시 똑같이 대응할 것이며 마지막 피 한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이 끝난 뒤 파이낸셜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인도와의 전쟁을 피하는 대가로 나라의 `명예와 위엄'을 희생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V 연설에서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지방의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에 돈과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인도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도덕적 지원'은 계속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파키스탄 영토에서 인도쪽으로의 침입행위는 파키스탄의 단속으로 종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의 잇따른 공격행위를 '분명한 테러'라고 규정한 뒤자신은 파키스탄 영토에서 시작되는 테러 공격을 허용치 않을 것이며, 인도령 카슈미르를 침범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또 파키스탄은 현재 역사의 갈림길에 서있다면서 국민적 단결을 촉구하고 "오는 10월7일-11일에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임을 정치인들에게 확인시켜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측은 이에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마르 압둘라 외무차관은 28일 공식반응에 앞서 기자들에게 카슈미르에서 파키스탄 영토로부터의 침입행위가 종식됐다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침입이 없다는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니루파마 라오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무샤라프가 인도령 카슈미르 침범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눈에 보이는 대로 실제 일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슈미르지방의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은 그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했다.


(이슬라마바드.뉴델리 AP.AFP=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