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6일 부산을 방문, 모교인 부산상고 개교 107주년 기념체육대회에 참석해 6.13지방선거를 앞둔 부산 민심 잡기에 나섰다. 노 후보의 이날 부산방문은 대통령후보 확정후 부산 민주공원방문(4일)과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후보 추대식(15일)에 이어 세번째로 노 후보는 28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부산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부산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학교 53회인 노 후보는 인사말에서 "학연과 지연, 혈연이 문제되고 끼리끼리 연고주의로 특정학교, 특정지역이 요직을 다 해먹고 사업을 따먹어 나라 말아 먹는다며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시점에 동문들에게 밀어 달라고하면 여러분이 불안감을 가질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이 되면 지역 차별을 없애고 특정 지역이 독식하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부산상고는 챙겨 드릴 것이다. 하지만 동문들을 다 챙겨도 요직에 갈 사람은 별로 없다"며 `농담조'로 말한 뒤 "내가 대통령이 되면 특정지역 편중인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어 "높은 교육열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희망해 실업학교 교육이 안되고 망각의 지대가 됐다"며 "대통령이 되면 실업학교 나온 사람도 우리 사회에서 당당하게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업교육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총동창회장인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은 "부산은 현정권의 부패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분노를 농락하고 이용해 자기의 콩을 튀겨 먹으려는 세력이 있다"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겨냥한 뒤 "서민의 전통을 이어받고 보통사람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노무현 후보를 기수로 삼아 부산의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과업을 성취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노 후보는 체육대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상경,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 `붉은악마' 등과 함께 광화문에서 대형전광판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간 축구경기를 관람했다. (부산=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