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21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치권의 무정쟁 선언과 노사 양측의 무파업 선언을 거듭 촉구하고 특히 3당 대표회담의 개최와 정부-정당간 경제정책협의회 재설치를 제안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당 총재였던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비리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데 대해 당을 대표해 국민앞에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당은 친인척 비리를 방지할 획기적 제도개선책을 만들 것"이라며 "입법을 전제로 체계화시켜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권력형 비리에 관련된 인사는 여야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받고 합당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우리당은 수사 진행과정을 주시하면서 다시 한번 검찰의 엄정하고 조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쟁중단과 관련, 한 대표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 개막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며 "3당 대표자가 월드컵 성공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아무 조건없이 조속히 만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지금 정쟁은 없고, 있다면 대통령 일가의 비리와 주변의 권력비리가 있을 뿐"이라고 말해 회담을 사실상 거부한뒤 "한 대표의 정쟁 중단이라는 용어는 온당치 않으며 국정전반에 대해 논의하자고 했어야 한다. 이 경우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회견후 일문일답 과정에서 "정당간 정책문제는 정책위의장, 총무선에서 협의가 진행될 수 있고 마지막 단계에서 정당 대표들이 합의도출할수 있는 계제라면 만나는 것 마다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이번은 월드컵 기간무정쟁 선언에 동참하자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이어 "우리당이 정책중심의 정치구도 개편을 주장했을 때 이를 격렬하게 비난하던 한나라당은 결국 의원빼내기를 통한 의회장악을 기도하고 있다"며 "국회를 외면한 채 거리를 헤매던 한나라당이 이제 자신의 집권을 위해 의회를 파괴하고 국회를 장악하려는 부도덕한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