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청와대는 대통령 셋째아들 홍걸(弘傑)씨가 18일 오후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모든 문제는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고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은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법원의 영장 발부사실을 보고받고 "흔들림없이 국정에 전념하겠다"면서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이 월드컵 등 국정 과제의 차질없는 수행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구속영장 발부가 예상됐던 때문인지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모든 문제는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고 김 대통령은 흔들림없이 국정에 전념해 나갈 것"이라고짤막하게 논평했다. 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도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볼 뿐"이라면서 "김 대통령이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보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오는 20일 중산.서민층의 생활안정을 위한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는 등 민생.경제 안정과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층더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아들 문제에도 불구,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강한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관저에 머물렀으며, 이희호(李姬鎬) 여사도 `차분하고 담담한 심경'으로 홍걸씨의 구속 소식을 접했다고 관계자들은말했다. 이 여사는 이날도 성경읽기와 기도에 몰두하면서 홍걸씨 옥바라지 문제도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비서실장 등 고위관계자들은 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는 "사법부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며 신중을 입장을 취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