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5월20∼24일) 종합주가지수는 9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주가지수는 상승탄력이 약한 기술적 반등의 연장선에 머물면서 860∼900선 박스권에서 움직일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난주 우리증시는 투신권과 외국인투자자의 쌍끌이매수에 힘입어 저항선이었던870선을 회복, 단기 조정국면을 마무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15일 기준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의 순수주식형 설정액은 10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간접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지수 추 상승을 위한 기관투자자의 역할에 무게를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기술주의 등락을 좌지우지하는 D램가의 최근 회복세는 추세적이지는 못한데다 불확실한 미국의 경기 회복 신호가 여전히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다음주 KT주식청약이 끝난 후 일시적으로 유입된 청약증거금 잔여분이 빠져나가면 급락장세가 연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는 63.87포인트(0.62%) 상승한 10,353.08로 마감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10.95포인트(0.63%) 오른 1741.39를 기록하면서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경제지표도 기대이상의 호조를 보여 미시건대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을크게 웃도는 96.0을 기록했고 3월 미 무역수지 적자도 소폭 감소하는 등 미 증시의주간 상승세와 경제지표 호조는 비교적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주가지수와 삼성전자가 20일 이동평균선을웃돌아 조정국면이 일단락된 듯 하다"며 "미국 기업실적 발표가 대체로 끝나 미 경기지표의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증권 증가와 연기금 유입 등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한 기관의 역할로900포인트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탄력은 떨어지지만 상승추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김정표 책임연구원은 "지수가 870선이라는 저항선을 뚫어 기술적 반등의 연장이 가능하다"며 "미국 증시의 유동성을 고려한다면 860∼900선의 박스권 움직임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의 매수여력이 힘을 제대로 받쳐준다면 주가지수는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그러나 주가지수를 1개월만에 140포인트나 빠지게 하였던 환경이 개선되지 않은상황에서 900선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시됐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증시조정을 초래한 D램가 급락세와 미국의 경기지표 등 제대로 해소된 것은 없다"며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단기반등에 따른조정국면이 이어져 900선 회복은 어려울 듯 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