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흑색 선전과 상호 비방이 난무하는 과거의 행태에서 정책선거로 전환하기 위한 선관위의 방침이 유권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15일 광주시와 전남도 선관위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최근 6.13 지방선거 때 유권자들이 후보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자치단체장 후보들의 선거공약을 선관위별로 취합토록 지시했다. 선관위는 국내 선거사상 처음 채택된 이 방침이 과거의 혼탁한 선거풍토를 정책과 비전을 놓고 대결하는 바람직한 풍토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 선관위도 지난 6일 각 후보의 선거캠프에 공문을 보내 후보 등록일인 오는 29일까지 선거공약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선관위는 후보들의 공약을 접수한 뒤 선관위 홈페이지에 올려 유권자들이 공약을 비교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사회단체나 언론기관에도 제공해 토론회나 보도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지방정가에서는 그동안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공약을 일목요연하게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선관위의 이같은방침은 유권자의 올바른 후보 선택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후보들도 한 공간에서 경쟁 후보와 비교된다는 부담 때문에 내실있고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 문도영(43.회사원.광주 북구 중흥동)씨는 "공약을 한데 모아 놓으면 어떤공약이 바람직하고 실현 가능한지 단번에 비교가 돼 후보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거운동도 공약개발 등 정책선거 방향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광주=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sw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