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경남 통영시 북신만 매립지를 분양하면서 한꺼번에 많은 필지의 토지를 매입하는 사람에게 분양우선 순위를 주는 '다필지 매수우선 낙찰방식'을 채택, 소규모 부지 매입희망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사고 있다. 10일 통영시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토지공사는 지난달 통영 북신만 매립지내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56필지 1만3천200여㎡를 매각하면서 다필지 매수 우선낙찰방식을 채택해 평당 130만-250만원선에서 일반인에게 분양했다. 통상 '고가낙찰방식'으로 이뤄지던 입찰이 다필지 우선낙찰방식에 의해 이뤄지자 1필지씩 입찰에 응찰했던 실수요자들은 10여필지 이상씩 매수신청을 낸 '큰손'들에게 밀려 토지를 분양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토지의 대부분은 자금력이 있는 부동산 중개업자 2-3명에게 낙찰됐고부동산 중개소는 필지당 2천만-3천만원씩의 프리미엄을 붙여 낙찰을 받지 못한 실수요자들에게 되팔고 있다. 입찰에 실패한 이모(45.통영시 중앙동)씨는 "260여㎡짜리 주택지를 3천만원의프리미엄을 주고 1억4천여만원에 가까스로 매입했다"고 "공익 기능의 한국토지공사가 실수요자를 울리는 이같은 낙찰방식을 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입찰에 참가했던 김모(37.통영시 북신동)씨는 "고가낙찰방식을 택했을 경우 토지공사측이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데 다필지 낙찰방식을 택해 결국 정보와 자금력에 앞선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엄청난 차익을 안겨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지공사측은 "토지의 조속한 매각을 위해 한꺼번에 많은 토지를처분할 수 있는 다필지 매수우선 낙찰방식을 택했으며 법적으로 절차상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통영=연합뉴스) 이종민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