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6일 충북지역 TV토론회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신민주대연합론'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특히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이날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경선승리를 인정하면서 이른바 '노풍(盧風) 잠재우기'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가 호남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상속자를 자처하고, 영남에선 영남출신임을 내세워 지지를 얻으려 하지만 영남은 노 후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영남은 DJ정권 4년간 잘못된 것을 보아온 피해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신민주대연합론은 김영삼 전대통령을 잡아 영남표를 얻기 위한 위선적인 지역주의로 당연히 실패할 것"이라며 민주당과 자민련간 지방선거 연대 움직임을 의식한 듯 "DJP 연합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결합이었다"고 공격했다. 최병렬 후보는 "노 후보가 YS의 힘을 빌려 영남을 분열시키려 하며 DJ가 탈당한 데는 그러한 정치적 배려도 있는 것같다"고 거들고 "지금 이 상황에서 민주 대 반민주를 얘기하는 것은 약간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부영 후보는 "노 후보가 DJ와 YS를 묶으면서 젊은층과 서민층을 끌어안으려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이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고, 이상희 후보도"이회창 후보는 젊은층의 지지가 약하다"고 조언성 지적을 했다. 경선 상황에 대해 최병렬 후보는 "철저한 조직선거였기 때문에 이회창 후보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고 패배를 인정했고 이부영 이상희 후보도 각각 "이회창 후보의 승리를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부영 후보는 특히 "경선이 끝나면 이회창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에 기여하고 싶다"고 이회창 후보의 손을 들어줬고, 이회창 후보는 "경선을 아름답게 이끌어준 나머지 세분의 후보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하는 등 경선 폐막 인사말을 방불했다. (청주=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