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현 시점에 봉착해 있는 문제는 레임덕 현상에 처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관계라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5월13일자)에서 지적했다. 타임은 '국민의 선택?'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노 후보의 성장배경과 '노풍'(盧風)을 일으키며 여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같이밝혔다. 노 후보를 비주류 후보라고 지칭한 이 주간지는 노 후보가 김 대통령의 시장원리 경제정책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나, 세 아들이 모두 스캔들에 연루되고 스스로도 청렴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는 김 대통령과 지나치게 긴밀히 제휴하는 것은 손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 후보도 이에 따라 김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은 전했다. 노 후보는 김 대통령이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설명하면서 "대통령과의 협력은 선거운동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은 그러나 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권력핵심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권력핵심과 너무 많은 거리를 둘 경우 아웃사이더(국외자)인 노 후보는 오는 12월 대선과정에서 다시한번 외곽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내다봤다. 타임은 또 노 후보가 현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앞서 있는 상태이나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출마할 경우 지지기반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