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대선가도에서 주요 고비가 될 부산과 충청권 지방선거 대책과 관련, 후보등록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으나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눈치다. 부산시장 후보의 경우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만나 후보 추천을 의뢰했으나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가운데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도 명확한 답변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충청권에선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이 노 후보에 대한 거부입장을 견지한 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돕겠다고 언명했기때문이다. 부산시장 선거대책에 대해 노 후보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원칙의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잘되면 충신, 못되면 역적이라는, 상황 논리의 지배를 받는 정치적결단과 승부의 문제로 봐달라"고 주문, 김 전 대통령과의 회동내용에 부정적인 여론을 향해 해명했다. 노 후보는 그러나 지난 4일 부산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과의 3일 회동 결과를 설명하면서 "(민주대연합이) 부산시장 선거 하나 잘 치르려고하는 것은 아닌데, 정치적 판단에서 (대연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저희들은 저희들의 길을 갈 것"이라고도 말해 YS와의 연대가 여의치 않을 경우 부산지역 민주화 세력을 동력으로 독자행보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노 후보는 "문재인(文在寅) 변호사는 부산에서 대표적인 민주개혁세력으로 훌륭한 인품과 역량을 갖고 있다"며 문 변호사를 최후의 카드로 생각하고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노 후보는 "아직 YS의 협조를 낙관하고 있으며 박종웅 의원과는 필요한만큼 대화하고 있다"고 여전히 YS의 협력을 기대하면서 "수일간 지켜본 뒤 늦어도이번주말까지는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충청권 대책과 관련, 노 후보는 5일 "이인제 전 고문이 당을 떠나겠다고 표현한 일도, 그런 낌새도 없다"며 "찾아뵙고 상의하겠다"고 말해 이 전 고문을 통해충청권 지방선거 대책을 마련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노 후보는 이 전 고문이 지방선거에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돕겠다고말한 데 대해서도 "여러가지 해석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말"이라며 "크게 모순되지않게 풀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민주당과 자민련간 충청권 지방선거협력에 긍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kn020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