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상임고문의 3일 골프회동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 의원은 이날 경선후보 사퇴 때와는 달리 얼굴에 미소를 띠고 활기찬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모임 장소인 경기도 파주 모 골프장에는 수십명의 기자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자민련 김 총재는 오전 11시 15분 골프장에 도착, 대기실에 먼저 와 있던 민주당 김기재(金杞載) 상임고문과 환담하다 5분 뒤 들어선 이 전고문을 맞았다. 김 총재가 "여행 끝에는 잘 안맞는다는데..."라며 먼저 말을 건네자 이 전고문은 "핸디 좀 접어주셔야죠"라고 화답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총무가 김 총재와 이 전고문이 반소매 차림인 것을 보고"힘 좋은 분들만 반소매를 입은 듯하다"고 농담을 건네자 이 전고문이 "그게 아니라추위타는 사람이 긴소매를 입은 것"이라고 응수,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양측은 이 전고문의 비행기 고장으로 인한 연착 등을 화제로 5분 정도 대화를나누다 운동에 들어갔다. 김 총재는 이 전고문을 태운 채 전동카트를 손수 운전해티오프 장소로 이동했다. 김 총재는 몸이 덜 풀린 듯 첫 티샷에서 다소 실수를 했으나 이 전고문은 페어웨이에 안착시켜 박수를 받았다. 이 전고문은 세컨드 샷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김 총재가 다시 전동카드를 몰려하자 황급히 달려가 운전대를 잡는 등 김 총재를 깍듯이 예우했다. 자민련측은 이날 비때문에 오전 9시쯤 골프모임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가 한시간 뒤에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고 정정발표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김 총무는 "당초 비때문에 취소하기로 했다가 기상대 예보관에게 직접 전화해보니 비가 곧 그칠 것이라고 해 예정대로 운동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파주=연합뉴스) 추승호 이강원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