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장에서 1,287원선 붙박이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오후 들어 이동거리는 불과 0.80원. 달러/엔 환율은 쉽게 밀리지 않은 채 127엔대가 대체로 지지되고 있다. 예상외로 강한 환율 하락이후 조심스레 방향을 타진하는 가운데 관망세가 시장을 지배하는 형국이라 장중 큰 등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6.20원 내린 1,287.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87.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시 34분경 1,287.80원으로 올라선 뒤 서서히 떨어져 51분경 1,287.20원으로 내려섰다. 그러나 추가 하락의 빌미를 찾지 못한 환율은 2시 37분경 1,288원까지 상승한 뒤 1,287원선 후반을 주로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7.05엔으로 127엔 지지여부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달러 약세 분위기는 여전하며 다음날 발표될 미국 실업률 상승 예상으로 달러화는 부담을 갖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85억원, 12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레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며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었으나 달러화 약세에 눌려 영향을 발하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래로 미는 것이나 위로 뜯어올리는 것 모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지난 화요일 바닥을 찍고 조정을 받을만한 분위기였으나 휴일동안 달러/엔이 급락하면서 방향잡기가 애매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그림은 대세 하락 쪽이나 모멘텀이나 수급상황을 살피는 암중모색이 이어질 것 같다"며 "장 막판 포지션 정리가 일어나도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