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이 전 세림이동통신 회장인 김영기(66)씨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득홍)에 따르면 회사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지난 93-94년 권씨에게 아태재단 설립 지원금 명목으로 3천5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치자금법 공소시효(3년)가 만료돼 사법처리 대상이 되지 않음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김씨는 최근 검찰에 전격적으로 구속되면서 자신이 경영했던 금호호텔의 법정관리, 무선호출사업자 선정, TV경마장 조건부 낙찰건과 관련해 권씨 등 정치권 실세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김씨는 지난 13일 회사 공금 8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자신의 아들과 함께 지난 11일 구속됐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