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산'으로 버려져 있던 서울 마포구 난지도가 푸른 잎이 돋아나고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해 1일 문을 열었다. 지난해 2월 공원화 사업이 시작된지 1년3개월여만이다. 월드컵공원의 면적은 1백5만평. 서울 여의도(89만평)보다 넓고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45만평)나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1백3만평)와 비교해도 규모에선 전혀 손색이 없다. 월드컵 공원은 5개의 작은 테마공원으로 나뉜다. 이중 하늘공원 평화의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등 4곳이 개장했다. ◆ 쓰레기 매립지에서 공원으로 =하늘공원(5만8천평)은 노을공원이 있는 자리와 함께 1978년부터 15년간 쓰레기 9천2백t이 묻힌 난지도 매립지중 한 곳이다. 그만큼 환경재생이란 상징성을 갖고 있다. 통나무로 만든 지그재그형 계단과 산책로를 따라 해발 98m의 정상에 올라서면 억새 해바라기 갈대 등이 심어진 수풀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남산이 손에 다을듯 다가서고 한강과 서울시내도 한눈에 들어온다. 초속 4m의 강바람으로 돌아가는 발전용 풍차가 다섯대 설치돼 공원내 가로등의 불을 밝힌다. ◆ 공원의 중심 =월드컵경기장 앞마당에 조성된 평화의공원(13만5천평)은 월드컵 전야제가 열리는 곳. 한강물을 끌어들여 만든 난지연못이 조성돼 있다. 자연정화 능력이 뛰어난 부들 아기연꽃 수련 등 수생식물과 띠속새 꽃창포 등 건생식물이 심어져 있다. 소풍 나온 가족들이 음식을 펴놓고 먹을 수 있도록 40여개의 멍석이 깔려 있다. 과거 쓰레기 침출수가 흐르던 난지천공원(8만9천평)에는 어린이놀이터와 장애인 놀이시설, 게이트볼 경기장이 들어섰다. 난지한강공원(23만5천평)에는 7백평 규모의 캠핑장과 국궁장, 요트장,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있다. ◆ 조깅을 즐길수 있어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끼고 도는 5.8㎞ 구간의 환상적인 조깅코스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늘공원 건너편의 노을공원(10만3천평)에선 9홀짜리 대중골프장 건설이 한창이다. 내년 5월께 개장한다. 이용요금은 1만5천원 정도. 골프채와 장갑, 신발도 빌릴 수 있다. 시는 환경친화적으로 골프장을 관리할 방침이다. ◆ 가는 길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거나 마포구청역에서 하차해 8번 출구로 나와 마포농수산물시장쪽으로 2백m쯤 걸으면 평화의공원에 닿는다. 삼양동과 서부면허시험장을 오가는 361번 버스를 이용하면 월드컵경기장 남문 정류장에서 내려 평화의공원으로 곧장 갈 수 있다. 공원을 둘러보려면 연중 내내 운영되는 셔틀버스(무료)를 이용하면 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