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7일만에 반등했다.


4월의 마지막날인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소비자신뢰지수와 제조업생산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발표되면서 모처럼 힘찬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6일간 급격히 하락, '과매도 상태'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다우지수는 126.35포인트(1.29%) 오른 9,946.22로 1만선에 가까이 접근했고 나스닥도 30.97포인트(1.87%) 상승한 1687.90을 기록했다. S&P지수는 1,076.59로 11.41포인트(1.07%) 올랐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억5천만주, 나스닥이 20억6천만주로 평소보다 많았다.4월 한달동안 다우(3.9%) 나스닥(9.4%) S&P500(6%)등 3대 지수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개장 30분만에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 민간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4월 지수가 108.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월(110.7)보다는 낮아진 것이나 월가의 예상치(107.5)는 웃도는 수준. 컨퍼런스보드측은 "현재의 경기상태를 반영해 4월지수가 3월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이 정도 수준도 앞으로 소비가 늘어날 것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미국의 민간소비는 GDP(국내총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소비자신뢰지수는 다른 어떤 지표보다 경제동향을 잘 알려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슷한 시간에 발표된 미국 제조업 중심지인 시카고지역의 제조업지수도 54.7를 기록,3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3월(55.7)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이 지수는 50이상이면 경기가 확장되고 있음을 뜻한다.


그동안 증시침체의 주범 역할을 하던 통신주도 이날 오랜만에 웃었다. CEO인 버어나드 에버가 실적부진과 주가폭락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발표한 월드컴이 8% 가까이 상승한 것을 비롯 SBC커뮤니케이션 AT&T 넥스텔 루슨트테크놀로지등 통신 및 통신장비업체들이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종목중에선 시가총액기준 세계최대 기업인 GE가 상승을 이끌었다.GE는 엔론의 유럽내 풍력발전회사를 인수해도 좋다는 EU집행위원회의 승인으로 2.3% 올랐다. 전일 급락하면서 5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타이코인터내셔널은 8.5% 급등했고 P&G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발표로 상승대열에 끼었다.


D램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인수가 유력시되던 하이닉스가 이사회에서 잠정 MOU를 부결시켰다는 뉴스로 10.40% 급락한 주당 23.7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업체인 인텔과 AMD는 각각 2%와 1.6% 상승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8% 올랐다.


소프트웨어업종의 대표주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덴마크 소프트웨어 기업인 나비존을 12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소폭 상승했고 제약주인 엘리릴리는 실적전망 하향으로 장중한때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등 3.3% 하락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