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이슬람계 정당인 범말레이시아 이슬람당(PAS)이 장악하고 있는 테렝가우 주정부가 외국 관광객에 대해 비키니 착용을 금지하려 함에 따라 말레이시아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고있다고 말레이시아 관광부가 밝혔다. 압둘 카디르 셰이크 파지르 관광장관은 외국 관광객들이 해수욕장에서 비키니를착용하는 것을 금지하려는 테렝가우 주의 정책이 테렝가우 주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전체의 관광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레이시아 신문 스타가 29일 보도했다. 압둘 카디르 장관은 유럽 관광객들이 말레이시아 관광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테렝가우 주정부는 비키니 착용 금지 조치를 취하기 전에 법적 하자가 없는지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일이 없느지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압둘 카디르 장관은 "가족과 수영하거나 단순히 일광욕을 즐기기 위해 비키니를 입는 것은 자유이며 그들에게 우리의 생각을 강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99년 PAS가 주정부를 장악한 이래 이미 가라오케.도박.음주 금지등 이슬람계율을 적용하고 있는 테렝가우 주는 최근 해수욕장에서 비키니 착용을 금지하고 호텔에 남녀 구분 수영장을 만들도록 하는 복장 준칙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 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