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의 거센 돌풍이 올해도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겨울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일본프로야구 출신 좌완투수 이시이 가즈히사(29)는 29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동안 삼진 8개를 뽑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5-4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시이는 올시즌 5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방어율 3.03을 기록해 박찬호(29.텍사스)가 떠난 다저스 마운드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다저스 역사상 신인투수가 데뷔전부터 연승가도를 달린 것은 지난 81년 8연승을 기록했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이후 처음이다. 92년 야쿠르트 스왈로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던 이시이는 일본에서 10년 통산78승46패1세이브, 방어율 3.38을 기록했던 좌완 정통파 투수다. 기복이 심한 것이 흠이긴 하지만 왼손에도 불구하고 최고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낙차가 예리하고 제구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시이가 초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95년 노모 히데오(34.LA 다저스), 2000년사사키 가즈히로, 2001년 스즈키 이치로(29. 이상 시애틀 매리너스)에 이어 일본인으로선 4번째 신인왕 수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시이를 비롯한 대다수의 일본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자로 잰 듯이 정확한 제구력이다. 일본에서 4년동안 활약했던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은 "타자 무릎근처에서 날카롭게 변화되는 제구력을 갖고 있는 일본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미국 타자들을 쉽게 쉽게 요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교함을 앞세운 일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잇따라 성가를 올림에 따라 일본야구의 미국 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