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4·27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노무현 후보-한화갑 대표' 체제는 개혁세력의 전면 포진을 의미한다. 당내에서 가장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두 사람의 등장은 당장 여권내 역학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8명의 최고위원중 한 대표와 정대철 추미애 신기남 최고위원등 4명이 당 쇄신운동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라는 점에서도 드러났듯이 그간 소외됐던 개혁세력이 당의 주류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그간 주류의 중심이었던 동교동구파가 비주류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영남 후보에 호남 대표라는 구도로 출발한 노-한 체제는 일단 순항하리라는 관측이 많다. 경선과정에서 '노-한 연대'론이 공공연히 제기됐었던 만큼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두 사람은 "노 후보 중심의 당 체제정비"(한 대표)에 "사조직 해체와 함께 당공론을 따르겠다"(노 후보)고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노 후보 스스로 당과의 갈등을 예상했듯 노 후보가 자기 색깔을 강하게 낼 경우 사조직과 공조직의 결합과 '후보다듬기' 과정에서 충돌할 소지도 적지않다. 노-한 체제는 당장 경선 후유증 치유와 야당의 비리공세 차단,지방선거 승리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지않다. 우선 독자노선 추구의사를 분명히 하고있는 이인제 의원과 이 의원의 경선 중도탈락으로 허탈감에 빠져있는 충청권 민심을 슬기롭게 껴안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아울러 28일 상견례 자리에 불참한 박상천 한광옥 최고위원등 '비주류'의 협조를 구하는것도 중요하다. 6·13 지방선거는 노-한 체제가 순항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것으로 보인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