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산가족 99명이 28일 오후 금강산여관에서 재북가족 186명을 만나 반세기를 넘긴 이산의 아픔을 달랜다. 남북 이산가족의 이번 금강산 순차 상봉은 지난해 2월 서울과 평양에서 이뤄진 제3차 이산가족 방문단 동시 교환 이후 14개월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금강산에서 혈육을 만날 예정인 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은 이날 낮 12시께 속초항에서 관광선 설봉호 편으로 장전항으로 출발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장전항에 도착한 뒤 오후 5시 조금 넘어 금강산여관에서 재북가족과 단체상봉, 동석만찬 등 약 4시간에 걸쳐 이산의 한을 나누게 된다. 특히 남측의 이부자(62)씨는 당초 방문단의 최고령자였던 어머니 어병순(94)씨가 26일 낮 유명을 달리함에 따라 북녘의 언니 신호(67)씨를 대신 만나 모친의 사망소식을 전해야 한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첫날 단체상봉ㆍ동석만찬 등 4시간을 시작으로 29일 개별상봉ㆍ공동중식ㆍ삼일포 참관상봉 등 7시간, 30일 작별상봉 1시간 등 2박3일간 모두 6차례에 걸쳐 약 12시간 동안 재회의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된다. 남측 방문단은 오는 30일 오후 속초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어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469명은 5월 1일 속초항을 떠나 장전항으로 들어가 동일한 행사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과 만난 뒤 내달 3일 속초항으로 귀환한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이세웅(李世雄) 부총재를 단장으로 이산가족 99명과 기자단29명, 지원인원 50명으로 구성된 이산가족 방문단 179명은 전날 속초에 모여 안내교육 등에 참여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