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 시행 시기 연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25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서 열린 IR(기업설명회)에서 SK텔레콤 IR팀 송성호부장은 "일본의 NTT도코모가 비동기 IMT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별다른 이익을 내지못하고 있어 2003년말까지 예정돼 있는 비동기 IMT-2000 서비스 시기를 1년 정도 연기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그러나 이는 정부와 타협이 선결돼야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IMT-2000 사업자인 SK IMT는 지난 2월 사업설명회에서 "내년 2분기에 서울과 분당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3분기부터 서울과 6개 광역시 및 25개시에서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따라서 1년간 연기될 경우 이 회사의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가 2004년말로늦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SK텔레콤 홍보팀은 "서비스 시기 연기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IR팀의 말은 회사의 방침이 아니다"라고 IR팀의 진술을 번복했다. 홍보팀 관계자는 "서비스 시기 연기는 사실과 다르고 오히려 업체 선정일정을당겨 내년 1월말까지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오늘 IR에서 나온 얘기는 정부가 수요예측 등 시장환경을 고려해 1년 정도 늦춘다고 방침을 정하면 늦출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날 SK텔레콤이 비동기식 IMT-2000년 서비스 시기 연기 가능성을 내비친 것에 대해 "SK텔레콤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SK텔레콤이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 시기 연기 의도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2G(2세대망)에서 3G(3세대망)로 가기전에 800㎒ 주파수 대역의 동기식 IMT-2000 서비스인 cdma2000 1x EV-DO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기존의 망으로도 활발히 사업을 펼쳐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미래가 불투명한 비동기식 사업에 대한 투자에 선뜻 나서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이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 시행을 늦추는 방안을 추진할 경우또다른 동기식 사업자인 KT아이컴과 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인 LG텔레콤도 서비스시행시기를 늦추는 쪽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는 세계 최초로 시작하는 동기식 IMT-2000 서비스와 함께 비동기식IMT-2000 서비스 분야도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실제로 SK텔레콤이 IMT-2000서비스 시행 연기를 신청할 경우 정부가 이를 허용할지 대응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