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논란끝에 차기전투기(F-X)를 미국 보잉사의 F-15K로 확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18일 오후부터 일부 언론매체에서 차기전투기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뒤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www.mnd.go.kr)의 '열린 게시판'에는 항의성 글이 속속 올라왔다. 국방부 홈페이지 게시판은 이날 오후2시 발표시점이 다가오면서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하는 바람에 다운되는 사태를 빚었다. 특히 최근 반미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 보잉사의 전투기를 도입하는 점과 이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의혹이 끊이지 않는 시점에서 국민들의 반발은 예상보다 컸다. 대부분 1970년대 개발된 '고물 전투기'를 국민의 혈세로 사들여 21세기 영공을 지킨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한 시민은 "노태우 대통령시절 시행된 율곡사업에서 F-18을 선정했다 국방부와 고위층의 압력으로 인해 나중에 F-16로 변경됐다"며"현재 F-16은 엔진결함으로 100여대가 발이 묶인 상태"라며 포문을 열었다. '애국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고물 비행기를 사겠다는데 그 돈은 국민이 낸 세금이고 당신들 마음대로 쓰는 돈이 아니다"라고 타일렀다. '오노'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네티즌은 "한국은 미국의 영원한 밥이자 봉"이라고 비꼬았고 다른 네티즌은 "국방부는 미국방성의 산하기관에 불과하다"며 선택배경에 대한 설명을 촉구했다. 한 네티즌은 최근 유행중인 조지 W.부시 미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간 대화를 묘사한 대사의 일부를 인용해 미국측이 "F-15 자전거(전투기를 지칭)'를 구매하도록 강요했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구체적으로 기술 결함까지 거론하면서 F-15K 전투기 선정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일부는 발표 철회를 요구하는 등 국방부를 맹폭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