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1,800선을 다시 회복하는등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제너널모터스(GM)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소식과 산업생산이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초강세를 기록했다.


출발부터 급등세를 보인 나스닥은 이날 무려 3.59%(63.01포인트) 치솟은 1,816.79를 기록,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800선을 손쉽게 탈환했다.


전일 10,000선을 위협받았던 다우지수도 2.06%( 207.65포인트) 오른 10,301.32를 나타냈다.


다우의 이날 하루 상승폭은 6주만에 가장 큰 폭.


S&P500지수도 1,128.19로 2.33%(25.64포인트) 올랐다.


S&P500지수안의 10개 업종별 지수도 이례적으로 모두 상승했다.


이날 증시 상승세는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발표가 이끌었다.


전일 장마감 직후 발표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노벨러스의 실적 호전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GM, 제약주인 존슨앤존슨,통신업종의 스프린트등 업종 구분없이 실전호전 소식이 쏟아졌다.


분석가들은 "이날 기업들의 실적발표는 최근 침체된 증시분위기를 일거에 만회시키에 충분했다"며 "대형 악재출현이 없는한 당분간 안정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증시 상승전환의 분위기 메이커는 반도체 회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


1분기 실적이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으나 월가의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발표로 하루만에 5.10% 상승했다.


노벨러스도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 발표로 6.07% 올랐다.


이 두 종목의 상승은 장 마감후 실적 발표 예정된 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에 대한 기대심리 자극, 인텔의 주가도 4.77% 끌어올렸다.


이에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5.57% 급등했다.


그동안 급격한 침체를 보였던 통신주들도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스프린트의 영향으로 일제히 부진을 벗었다.


무선사업부문의 손실 감소로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고 밝힌 스프린트은 이날 무려 20.94% 폭등했다.


이에 힘입어 같은 무선통신업체인 AT&T와이어리스가 14.3% 올랐으며 장거리 통신회사인 AT&T가 10%, 월드컴이 20% 이상 치솟았다.


GM이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하고도 큰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해 4.83% 상승했으며 제약주인 존슨앤존슨도 긍정적인 실적발표로 1.77% 올랐다.


세계 최대의 청량음료회사인 코카콜라도 월가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익을 발표해 2.84% 올랐다.


실적부진과 언론들의 경영부진보도도 몰매를 맞았던 GE가 이날 3.92%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발표된 거시경제 지표들도 대체로 긍정적이어서 증시 회복을 도왔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치(0.5% 상승)보다 낮은 0.3% 상승에 그쳐 인플레 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를 불식시켜 주었으며 산업생산은 2년만의 최대 상승폭은 0.7% 증가를 기록해 제조업경기회복세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