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방송이 12일 대량파괴무기(WMD)를운반하는 북한 선박을 공해상에서 격침시킬 수도 있다는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부장관의 발언에 대해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허황한 궤변」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 국무성(국무부) 당국자들이 우리에 대해서 계속 도발적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지난달 27일 아미티지부장관이 한국 특파원단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선박을 격침시킬 수도 있다"고말한 사실을 적시했다. 방송은 또 아미티지 부장관이 9.11사태 이후 북한이 테러 정보 제공과 원조물자수송, 의료지원 등에서 미국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한 사실을 지적하며 "미국 부시행정부의 노골적인 적대시 정책이고 엄중한 도발이고 도전"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그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어떻게든 우리의 트집을 잡고 그것을 계기로핵 선제 타격을 가하는 동시에 전면적인 무력침공을 하자는 심산"이라며 "미국의 고위 정객이 이런 도전적인 발언을 한데 대해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중앙방송이 아미티지 부장관의 지난달 말 발언을 문제삼은 것은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의 특사 방북(4.3∼6) 및 도널드 그레드 전 주한미국대사의 방북(4.6∼9)을 계기로 잭 프리처드 미 대북교섭담당대사가 방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의 일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