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11일 최근의 유가 강세가 유로권 인플레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CB는 이날 낸 4월 경기동향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이것이 올해 유로권 인플레를 자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ECB가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인플레 상승은 또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고서는 역내 임금협상 추이도 인플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서 "과다한 임금인상 요구가 경기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독일 최대 노조인 IG메탈은 올해임금을 6.5% 올려주도록 요구하면서 2.0%를 제시한 사용자측과 줄다리기를 벌여왔다.그러나 IG메탈의 클라우스 즈윅켈 위원장은 11일 회견에서 빠르면 내주초 임금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에른스트 벨테케 총재는 11일 유가 강세가 유로권 경제 회복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 통화정책위원이기도 한 벨테케 총재는 "유로권 경기 회복이 여전히 위축될 수 있는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ECB 보고서는 지난달 유로권 인플레가 2.5%로 "몇달 전 예상했던 수준보다 높게나타났다"고 지적했다. ECB의 중기 인플레 목표치는 2.0%다. 보고서는 그러나 "앞으로 몇달 안에 목표치 밑으로 인플레를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이날 독일언론 회견에서 "유가가 미국의 경기 회복에 타격을 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사태와 이라크의 석유수출금지에도 불구하고 또 한차례의 석유 파동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