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이 1년 농사를 좌우하는 봄을 맞아 뜨거운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수입차 판매는 매년 1,2월에는 주춤하다가 봄부터 본격 상승을 시도,휴가철이 시작되는 6월에 피크를 이룬다. 올해는 계절적 원인외에도 특소세 인하가 상반기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업체마다 봄철 판매량 확대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의 공식 판매 법인인 고진 모터스는 이달말까지 골프와 뉴 파사트 모델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주유권을 제공하고 있다. 골프 2.0 오토를 사면 50만원 상당의 주유권을,뉴 파사트 1.8 5V 터보와 2.8 V6 포모션을 구입하면 2002리터를 주유할 수 있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5월까지 프레스티지 퍼포먼스 세단 렉서스 GS300의 에어로 패키지를 특별가로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블랙펄 렉서스 앰블렘,프론트 스포일러,사이드 스커트 및 리어 언더 스포일러로 구성된 GS300 에어로 패키지가 1백32만원이다. 재규어와 포드는 비수기인 겨울동안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오픈,봄철 마케팅에 대비해 왔다. 지난 14일 논현동에 전용 전시장을 오픈한 재규어 코리아는 기념으로 X타입과 S타입 구매 고객에게 12개월 무이자할부와 함께 3년간 자동차세를 대납해 주고 있다. 3년.10만km 품질보증에 소모성 부품의 3년간 무상교환 서비스도 제공한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역시 지난달 말 분당구 수내동과 경기도 광주에 전시장과 퀵 서비스 센터를 개장하고 영업망 확대와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포드코리아는 이달중 부산 전시장을 추가로 개장하고 전국적 판매 네트워크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수입차 판매는 3,4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때문에 1년 농사에 성공하려면 이맘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비수기인 1,2월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4% 늘어난 7백76대의 수입차가 팔려나가 시장 급팽창의 기미도 보이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계절적 원인,특소세 효과,경기 회복이 맞물려 올 봄은 마케팅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고 말했다. 수입차업계는 올해 작년(7천7백대)보다 50% 이상 늘어난 총 1만2천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 승용차 시장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96년(1만3백대)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한다는 의미가 있다. 윤 전무는 "한해에 1만대가 팔리면 주위에서 수입차가 자주 눈에 띄기 시작해 소비자의 인식 전환이 일어날뿐더러 어느정도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업체들이 AS망을 확충하고 사업 전략도 적극적으로 바꾸게 된다"며 "올해가 수입차 시장 팽창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