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현상은 1천여 년을 주기로 반복하므로 현재의 온난화 현상을 반드시 온실가스 배출 등 인간 행위로만 규정지을 수는 없다고 미국과 스위스 연구진이 주장했다. 인간활동과 기후변화 규명을 위해 나이테를 연구하는 이들 연구진은 22일자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서 북반구 3개 대륙 14개 지역의 옛나이테를 분석한 결과,800-1천년 전인 '중세온난기'의 온도가 20세기의 온난화 추세와 매우 일치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뉴욕의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의 에드워드 쿡 박사팀은 이번 나이테 연구가 지구 자연순환에 대한 또 다른 전망을 제공한다면서 온실효과와 상관없이 지구가 자체적으로 평균 기온 이상으로 오랜 기간에 급격히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쿡 박사는 "우리는 온실효과에 대한 반증으로 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번 조사는 우리가 20세기에 겪은 변화도 지구의 자연적인 기후체제의 과정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쿡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20세기에 나타난 지구 온난화 추세와 비슷한 '중세온난기' 시대에 자생했던 수백년된 나무의 나이테를 조사했다. 그는 "온실 가스는 중세온난기를 설명하는 요인이 되지 못했다"면서 "중세온난기가 어떤 면에서 20세기인1990년대와 비교가 되지만 그렇다고 20세기가 온실가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쿡 박사는 인간이 만든 지구온난화 요인과 별도로 자연적인 변화 요인도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제단체인 '기후변화정부간패널'에서21세기에 기온이 2.5-1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자신이 나이테를 연구한 결과, 이보다는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영국의 이스트 앙글리아 대학의 기후학자인 케이스 브리파와 티모시 오스본은 이번 연구가 과거 일반적으로 인식됐던 것 이상으로 1천년전의 기후변화 요인에 대한 증거를 제시했다면서 21세기 지구온난화 예측을 재규정하기위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다수의 기후학자들은 20세기부터 시작한 유례없는 지구온난화 현상이 온실효과로 유발한다고 주장해왔다. 온실효과는 화석연료 연소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대기 가스가 증가하면서 지구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prei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