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이후에 수업하지 말라는 것은 문 닫으라는 얘기나 다름없습니다"(A 보습학원 김모 원장) "'공교육 내실화' 방안 덕분에 온라인 입시사이트를 찾는 학생수가 20∼30% 가량 늘어날 것입니다"(온라인 입시사이트 메가스터디 관계자) 교육인적자원부가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밤 10시 이후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원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뒤 사교육 시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당수 보습학원들은 학생수 감소를 우려하는 반면 온라인 입시 사이트들은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고액과외 부추길 것 =사설학원중 교육부의 심야수업 금지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보습학원. 대형 입시학원은 수강생 대부분이 재수생이기 때문에 수업 시간 조정으로 대처하면 된다. 그러나 보습학원은 사정이 다르다. 보충수업이 부활되면 하교시간이 늦어진다. 보습학원 수업 시작 시간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밤 10시까지 수업을 끝내라는 것은 아예 학생들을 받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고 보습학원 관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 서버 증설로 기회 잡자 =온라인 입시사이트는 이번 조치로 인터넷 과외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원 확보를 위해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이버하이스쿨(www.cyberhighschool.co.kr)은 지난 4일부터 수강료를 10% 할인해 주는 한편 사이트 접속이 쉽도록 서버 증설 계획도 세우고 있다.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 관계자는 "심야영업 단속으로 오프라인 학원은 고전하겠지만 온라인 사이트의 인기는 올라갈 것"이라며 "서버 증설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습학원 관계자들은 심야영업 학원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사단법인 한국학원총연합회의 도움을 받기로 한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여의도 D보습학원 관계자는 "동종업계 종사자가 단속을 나온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대형 학원은 살고 중소규모의 학원은 죽어도 상관없다는 얘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