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오는 27-28일 열리는 아랍정상회담에 참석하지 못한다 해도 이 회의에 새 중동평화안을 공식 제출할 것이라고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이 18일 밝혔다. 마헤르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사우디는 제안을 할 것이며 아랍국가들은 이를 승인하고 그 계획에 입각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만일 아라파트 수반의 아랍정상회담 참석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사우디 아라비아가 새 평화안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아직까지도 아라파트 수반의 베이루트 정상회담참석 허용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미국은 이스라엘에 아라파트 수반의 회담 참석을 허용하라고 요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집트는 2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개막되는 아랍정상회담을 앞두고 아랍각국들과 잇따른 접촉을 갖고 사전 준비작업을 펼쳤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18일 카이로에서 알리 아불 라게브 요르단 총리와 회담했으며 사우드 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은 20일 카이로를 방문할 예정이다. 바샤르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역시 20일 카이로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왕세자가 처음으로 밝힌 새 평화안은 이스라엘이 아랍 점령 영토를 전면 반환하고 아랍인들의 권리를 보장하면 아랍권이 이스라엘과 완전한 평화관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으로 아랍정상회담에서 공식 승인될 전망이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