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철강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확대와 미국정부의 외국철강 수입규제(세이프가드)로 인한 공급감소 우려 때문이다. 대표 품목인 열연강판 값은 지난 2월 t당 2백30달러로 전달보다 10달러 상승,2개월 연속 올랐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작년말보다 10달러 이상 오른 t당 2백20달러를 기록했다. 이와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오는 3월말께에는 열연강판 가격이 t당 2백50~3백달러로 급등할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어 오는 3·4분기(7~9월)에는 3백20달러,올 연말에는 3백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올 한햇동안 철강가격 상승폭은 약 1백40달러,67%에 달하게 된다. 이밖에 건설자재인 H형강의 가격도 강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회복에 따른 철강수요 증가도 가격상승 요인이긴 하나,지난 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수입규제 조치로 철강수입이 줄고 그 결과 가격이 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게 최근 철강가격 상승세의 더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내 철강가격이 급등하자 '최고 30%의 관세부과 및 수입쿼터제한'을 골자로 한 부시 대통령의 수입규제조치에 대한 자동차회사 등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GM은 "부시 행정부는 철강산업을 보호하려다 자동차 등 다른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자동차 전기 등 철강제품 수요업계 모임인 미철강소비산업행동연합(CITAC)도 "철강수입 규제로 미 제조업계의 생산비가 10% 가량 올라가게 됐다"며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심지어 폴 오닐 재무장관이 "철강수입 규제는 잘못된 정책으로 이로 인해 미국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부시 행정부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