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이라크 전쟁을 준비중인 조지 W. 부시미국 행정부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축출을 도와줄 이라크의 전직 장성들을찾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25일자)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중대 국면에 처한 이라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약 3주 전 사담 후세인의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의 대령 한 명을 포함해 36명의 이라크 군장교가 인근 터키에 나타났다고 전하면서 이같은 군장교의 이탈조짐은 공화국 수비대 및 군부내 반역 움직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라크 공격과 관련, 중동지역을 순방한 체니 부통령은 요르단에서 사담의 축출을 만일의 상황이 아닌 기정사실로 못박은 채 언제, 어떻게 그리고 누가 사담을 교체할 것인가를 논의했을 뿐 이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미 정부가 모색하고 있는 사담의 후계자중 첫번째로 망명중인 반체제인사중 가장 유명한 이라크국민회의(INC)의 지도자 아흐메드 찰라비를 지목했다. 그러나 런던 은행가 출신의 찰라비는 미 국방부내 고위 보좌관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있으나 미국내 다른 국가안보 관련 기관들에서는 무능한 허풍쟁이로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무부, 군부에서는 오히려 이라크의 다양한 종족과 종파를 통합,지배할 수 있고, 동시에 쿠데타를 일으키거나 미군과 함께 반군을 이끌 수있는 존경받는 군장성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말했다. 이 맥락에서 우선 지목될 수 있는 전직 장성은 5명이며, 이들은 모두 전쟁의 베테랑들이지만 몇 명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전범자로 지탄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살고 있는 4성장군 니자르 알 하즈라지는 1980년부터 1991년까지 이라크군 최고 사령관을 지냈다. 그러나 그는 88년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5천명을 몰살시킨 독가스 공격을 지시한 전범 혐의로 덴마크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담 후세인의 비밀 군 첩보망을 이끌었던 와피크 알-사말라이 소장은 90년대중반 망명해 런던에 살고 있으며, 최근 미 국무부 관리들과 접촉을 가졌다. 독일 부퍼탈에 거주중인 마흐디 알-둘레이미는 90년대 중반 망명했다. 이란-이라크 전쟁시 바스라의 제3군단을 지휘한 그는 당시 남부전선에서 이란인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미 버지니아주에서 작은 음식점을 경영중인 알-샤마리는 86년 망명했으며, 이란-이라크 전쟁중 9개 사단을 이끌었다. 그는 당시 사담 후세인의 명령으로 화학무기를 탑재한 곡사포탄을 발사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나집 알-살히는 96년 이래 자유장교운동(FOM)이라 불리는 망명그룹을 이끌어왔으며, 쉽사리 3만명 정도의 반후세인 전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후세인 정권 전복 방식으로 ▲미군 지원하의 이라크 군부 쿠데타▲사담 후세인 제거를 위한 미 CIA의 비밀공작 ▲북쪽의 쿠르드, 남쪽의 쿠웨이트,서쪽의 요르단으로부터 협공하는 동시 지상전 등 각기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고 뉴스위크는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