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선거인단의 최우선 선택기준이 '본선 경쟁력'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각 주자간 경쟁력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지난 16일 광주경선에서 영남 출신 노무현(盧武鉉) 고문이 1위를 차지한 것도 경선직전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 노 고문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즉 이 총재와의 본선대결에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에 대한 선거인단의 판단이 경선 판세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이인제(李仁濟) 고문측 = 지난 대선때 단기필마로 500만표를 얻었고 영남에서도 25%를 득표해 전국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검증되고 안정된 대통령감이라고 이 고문측은 강조한다. 노 고문의 여론조사 급상승에 대해 이 고문측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최근의 정치상황이 노 고문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그런 시점에서 조사가 이뤄져 노 고문이 일시적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일뿐 그 흐름이 경선내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고문측의 한 관계자는 "노 고문의 급진적 성향이 노출되기 시작하면 경선판도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안정된 대통령의 이미지와 전국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이 고문의 경쟁력은 이미 대세론으로 나타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만일 노 고문이 후보로 선출될 경우 대선 본선은 보-혁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이농후하고, 이는 민주당의 필패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는게 이 고문측의 주장이다. ◇노무현 고문측 = "이회창 총재 대세론의 기반인 영남을 흔들수 있고, 민주당의 개혁적, 비판적 지지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다"는게 노고문측의 본선경쟁력 요체다. 더욱이 김근태(金槿泰) 고문의 경선비용 공개 파문으로 정치자금 논란이 가열되면서 깨끗한 정치에 대한 유권자 기대가 높아진 만큼 상대적으로 개혁성향이 강한노 고문에게 여론의 지지가 쏠리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1일 SBS와 문화일보의 공동여론조사에서 노 고문이 이 총재를 1.1% 포인트 앞선데 이어 16일 MBC와 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2.3% 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되는 등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의 흐름이 그 반증이라고 노 고문측은 말한다. 또한 단순 표계산으로도 고정적인 민주당 지지표에 영남 득표력, 20-30대의 지지성향, 대중적 인기 등을 감안할 때 노 고문의 경쟁력이 단연 앞선다는 주장이다. ◇중하위 3후보측 = 한화갑(韓和甲) 고문측은 "지역색이 옅은 제주경선에서의 1등이 본선경쟁력을 입증해 준 것"이라면서 대선 다자대결 구도에서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이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중권(金重權) 고문은 "영남을 포기하면 정권재창출은 안된다"고 강조한다. 민주당의 고정 지지표 외에 영남표와 건강한 보수를 안고 가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동영(鄭東泳) 후보측은 "이번 대선은 과거세력과 미래세력의 대결이고 젊은리더만이 20-30대의 젊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올 수 있다"며 3김 이후 세대교체 바람이 본선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