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 매수로 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간밤 나스닥지수가 나흘째 약세를 이었지만 만기일 극복 후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 힘입어 엿새째 상승세를 이었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그간 시장에서 소외를 받았던 후발 통신주가 급등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사상최고수준의 고객예탁금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 경기 회복국면에 대한 기대감 확산 등으로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15일 코스닥지수는 89.35로 전날보다 1.86포인트, 2.04% 상승했다. 지난 2000년 10월 10일 93.04를 기록한 이후 17개월 중 최고치다. 장 중 89.92까지 오르면서 90선을 넘보기도 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4억9,662만주와 2조6,47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전기전자, 금속, 비금속 등이 소폭 내렸고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홈쇼핑주가 속한 방송서비스가 6% 이상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상승종목수가 443개로 하락종목수 276개를 월등히 앞섰다. 외국인이 42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매수우위로 전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2억원과 124억원의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열중했다. ◆ 대형주 급등, 소외주 강세 = 전날 크게 올랐던 엔씨소프트, 씨엔씨엔터, 정소프트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은 그동안 소외됐던 대표적인 통신주라는 점에 부각되면서 10% 이상 급등했다. CJ39쇼핑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대표적 실적 호전주로 꼽히는 홈쇼핑주도 크게 올랐다. D램가격 약세와 미국 PC경기회복 지연 전망으로 원익, 유니셈, 주성엔지니어 등 대부분의 반도체관련주와 컴퓨터, LCD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LG마이크론이 장기소외주로 부각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디지틀조선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부 인터넷주가 상승했고 소프트포럼 등 보안주는 전날의 부진을 벗고 상승 전환했다. 대규모 수주를 발표한 스탠더드텔레콤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와이드텔레콤 등 단말기주도 강세를 기록했다. 다산인터네트, 케이디씨, 에스넷, 네오웨이브 등 네트워크주도 그간 소외주로 부각되며 대부분 상승했다. 태경화학, EG 등 화학주와 삼천당제약 등 제약주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 90선 돌파 관심, 소외된 실적주에 관심 = 풍부한 유동성으로 지수 상승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호주와 실적호전 소외주에 대한 관심이 긍정적이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그동안 소외된 통신주가 부각됐고 수급상황이 좋아 추가 상승도 가능하지만 추가 모멘텀 없다면 90 근처에서는 저항 받을 수 있다"며 "실적이 좋고 가격 메리트가 있는 장기 소외주를 찾는 것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단기 수급은 좋은 상태고 경기지표들이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으나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에 9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실적호전주와 재료보유주에 대한 저가 매수 후 보유전략으로 종목별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 기대로 조정이 오더라도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커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 가능하다"며 "외국인 매수로 수급이 안정된 종목중심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