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억원 세일즈 신화의 주인공 정순덕씨가 두번째 성공전략서 '정순덕 e파워서비스'(21세기북스,1만원)를 펴냈다. 2년 전의 베스트셀러 '정순덕 e파워세일즈'가 고객을 불러들이는 컨설팅 세일즈 기법을 다룬 것이라면 이번 책은 고객과 나의 만족도를 동시에 극대화하는 서비스 노하우를 담은 것이다. 이른바 '정순덕식 서비스'의 요체가 구체적인 일화와 함께 실려 있어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정씨는 강원도 동해농협 공제(보험)담당 과장이자 '보호미'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톱 세일즈우먼.보호미란 보험을 통해 고객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도우미란 뜻으로 저자가 직접 창안한 용어.홈페이지(www.bohomi.com)도 그 이름으로 만들었다. 그는 기업의 서비스 교육이 매너나 예절교육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며 진정한 서비스는 친절만 강조하는 '매너적 서비스(MS)'가 아니라 긍정적인 성과로 연결되는 '세일즈적 서비스(SS)'라고 주창한다. 그리고 서비스의 머리글자를 따서 판매(S),열성(E),혁신(R),가치(V),감명(I),커뮤니케이션(C),존중(E)으로 나눠 설명한다. 이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을 막론하고 모든 고객관계에 해당되는 전략이다. 그의 독특한 서비스 이론은 현장에서 발로 뛰며 체득한 것이어서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그는 보험 업무를 맡은지 반년만인 95년 전국 세일즈왕이 됐고 1년반만인 96년 연도대상을 받아 특별승진하는 등 자신의 1차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단순한 보험설계사가 아니라 농협의 책임자로서 최장기 최고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왕중왕 경진대회에서도 2년 연속 최고실적을 올려 해외연수까지 다녀왔다. 요즘도 매일 평균 5건 이상을 계약하는 등 많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성공의 비결 역시 자신만의 특별한 고객 서비스 덕분이었다며 '지금보다 더 나은 꿈'을 향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강의 요청과 방송출연 등으로 눈코뜰새 없는 중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프로정신의 전형을 보여준 그는 전국적인 팬클럽의 지지까지 받고 있다. 오는 4월 1일에는 전경련 초청으로 서울에서 강연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