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3박4일간의 일본방문을 마치고 13일 오후 귀국했다. 이 총재는 방일기간중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비롯 각계 지도자들과 만나는 등 빡빡한 스케줄을 무리없이 소화해 냈으나 그의 귀국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당 내홍 사태에 대한 수습책 마련을 위해 고심중인 데다,최근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에게 처음으로 뒤졌다는 보고를 접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주말까지 김덕룡 홍사덕 강삼재 최병렬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과 잇따라 회동, △집단지도체제 조기 도입 △'측근정치'청산 등 쟁점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가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는 대목은 집단지도체제의 조기도입 여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일본 방문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론이 이미 확정된 만큼 그 방향으로 확고하게 나가겠다"며 '수용불가'입장을 밝혔으나,이같은 방침을 고수할 경우 당이 결단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지난 12일 남경필 대변인,임태희 2정조위원장,오세훈 의원 등 측근으로 분류돼온 의원들이 가입한 미래연대가 '5월전대에서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공식 요구한 것을 놓고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총재권한대행 체제로 가는 방안을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배 기자 khb@hanj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