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운용사들이 주식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초대형 주식형 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상승장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펀드의 수익률이 70%를 웃도는 등 주식형 펀드로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투신사들은 개별 펀드들을 1조원 이상의 대형 펀드로 키울 계획이다. 대한투신의 '갤롭코리아(gallop-Korea)'와 한국투신의 '그랜드슬램(Grand Slam)', 마이애셋의 '애국성장펀드' 등이 바로 그것. 지난 99~2000년의 '바이코리아(buy-Korea) 열풍'이 되살아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특히 트리플 위칭데이(선물.지수옵션.주식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조정양상을 보이는 지금이 간접상품 투자의 적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어떤 상품이 나와 있고 어떻게 투자하는게 좋을까. 주력 펀드가 좋다 =투신사 주력 상품은 각 사가 운용역량을 집중해 관리한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특히 새롭게 설정되는 펀드일 경우 당시의 시장상황에 적합하게 설계되고 운용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대한투신증권의 '갤롭코리아펀드'는 인덱스형 인덱스스윙형(주식형과 MMF간에 횟수제한 없이 전환가능) 블루칩바스켓형(대형우량주식 집중투자) 세이프티혼합형 안정혼합형 등 다섯 종류가 있다. 환매수수료 없이 가입 시점에서 0.5%의 수수료(인덱스스위형은 1%)를 떼므로 펀드수익률에 따라 언제든 환매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한국투신증권의 주력펀드는 '글랜드슬램펀드'다. 안정혼합형(주식에 30% 이하 투자)과 액티브형(주식에 60% 이상 투자) 인덱스주식형 등 세종류가 있다. 이 펀드들 역시 가입금액의 1%를 미리 뗀 다음 자산운용에 들어가도록 설계돼 있다. 삼성투신은 삼성증권을 통해 성장형인 '팀파워90주식형펀드'와 '인덱스프리미엄30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원금보전을 추구하는 '프로텍트시리즈'도 간판 상품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현대투신증권은 기존의 바이코리아펀드와 시스템펀드인 바운더리펀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투증권은 바이코리아펀드중 나폴레옹(성장형) 르네상스(안정형) 코스닥펀드 세종류 규모를 각각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양오리온투신증권의 '온국민뜻모아펀드'는 환매수수료나 선취판매수수료는 없지만 다른 상품보다 많은 운용보수(2.05%)를 물린다는 차이가 있다. 이 상품은 주식투자 비중이 60% 이상이 성장형이다. 제일투신증권은 'CJ비전포트폴리오펀드'를 주력펀드로 내걸었다. 엄브렐러펀드 형태인 이 상품은 MMF 공사채형 안정주식형 성장형 코스닥형 등 7개 펀드로 구성된 자유전환형이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지난 4일부터 교보 신영 한빛 한화증권 등을 통해 판매에 나선 '애국성장형펀드'를 1조원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방형 뮤추얼펀드인 이 상품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개별주식 옵션이 허용된 7개 대형 종목에 집중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가입 전 고려할 점 =가입하기 전에 우선 자신의 투자성향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마이너스 수익률의 가능성을 감수하고라도 고수익을 추구한다면 성장형이나 인덱스형에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반면 원금보전을 더 중시하는 투자자는 '정기예금금리+α' 수준의 수익을 겨냥, 안정형이나 원금보전형 상품이 좋다. 두번째 고려사항은 투자자금 성격이다.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중장년층은 성장형이나 인덱스형에 투자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이 경우 또한 예상수익률이 낮은 대신 위험도 낮은 안정혼합형이나 원금보전 형태가 알맞다. 장기 여유자금이라면 현 증시가 큰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수주식형에 들만 하다. 셋째로는 투자시점. 간접상품 가입은 주가 조정기가 가장 좋다. 과거 간접상품 투자에서 실패한 사람이 많았던 것은 증시가 과열단계에서 너도나도 펀드에 뛰어들었던 '부나방 현상' 때문이었다. 반대로 주가가 조정기일 때, 즉 펀드의 기준가격이 낮을 때 간접투자에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오르는 말에 올라타라'는 증시 격언을 간접투자에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가입하는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현재 수익률이 좋은 펀드가 앞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