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위칭데이(3월14일)를 앞둔 선물·옵션시장의 변동성이 거래소 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7일 종합주가지수가 추세선인 5일 이동평균선(833)아래로 내려섰다. 하이닉스 충격등 변수가 없지 않았지만 네차례에 걸친 '850 고지' 정복에 실패한 후유증도 복합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5일선이 무너졌다. 국민은행과 포항제철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했거나 임박해 있다. 삼성전자는 5일선을 힘겹게 지켜냈다. 선물가격도 5일선(103.30)이 붕괴되며 103.70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웬만한 재료에도 끄떡없이 지수 850 능선을 넘보던 시장이 붕괴된 건 파생금융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증권사와 외국인의 팽팽한 힘겨루기 양상이 일단락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외국인,증권 힘겨루기 일단락=이날 지수하락으로 외국인이 한걸음 뒤로 물러서 극한으로 치닫던 팽팽한 힘겨루기는 일단 기관의 한판승으로 끝났다. 전날까지 외국인은 우상향,증권은 우하향의 포지션을 구축해 한치의 양보없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 지난 6일현재 외국인은 선물누적 순매수 9천3백1계약으로 상승에 승부수를 띄웠다. 반면 증권사와 기관은 각각 5천2백37계약,3천9백46계약의 순매도 포지션이었다. 옵션시장에서도 증권사와 기관은 콜옵션 매도물량을 대거 쌓아놓아 시장의 상승을 막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승부는 이날 오후장들어 갈렸다. 오후들어 하이닉스 문제가 불거지면서 현물매도와 선물 환매수로 이익실현에 나서자 시장이 밀리기 시작했다. 오전장까지 소규모 선물매도와 콜옵션 매수로 지수상승에 치중하던 외국인도 오후 2시 이후 선물매도 확대와 풋매수·콜매도로 급변,지수하락폭이 컸다. 고영훈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850선 돌파에 실패한데다 하이닉스 악재가 나오자 기관,특히 증권사가 하락으로 밀어붙이자 시장을 받치던 외국인이 손을 빼 장이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전문가들은 이날 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밀리자 당분간 조정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있는 가운데 850선 돌파가 실패하자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시장을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전균 동양증권 선물·영업팀 과장도 "시장을 받쳐온 외국인이 일단 손을 빼는 분위기"라며 "지지선들이 붕괴된 상황이어서 공격적인 매수세가 없이는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고영훈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날 분위기로 볼때 기다리는 조정이 나온다고 선뜻 매수에 나설 투자자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날 시장을 밀어붙인 증권이 선물환매수를 보인건 큰 폭의 조정을 예상한 매매패턴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