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130엔때로 급락하면서 달러/원도 1,315원의 지지선 밑으로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두 달 이상 지켜온 132∼135엔의 박스권을 하향 이탈했다. 엔/원 환율은 원화가 엔화 강세의 진행속도에 따르지 못함에 따라 100엔당 1,000원대를 회복했다. 올 들어 지난 1월중 일시적으로 1,000원대를 기록한 외에 대체로 980∼990원을 거닌 환율은 이달들어 국책은행 매수세 등으로 차츰 오른 바 있다. 결제수요와 외국인 주식자금이 충돌하고 역외도 개장초 매도에서 매수를 보이는 등 혼조세를 띠고 있어 수급상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감은 없다. 7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5.10원 내린 1,311.2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 강세의 영향으로 최근 약 1개월중 가장 낮은 1,315원까지 내려앉은 끝에 1,314/1,315원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전날보다 4.80원 낮은 1,311.50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서서히 밀려 9시 38분경 1,310.50원까지 내려선 뒤 저가 매수 등으로 1,311원선으로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자금이 출회되고 달러/엔이 130.60엔대로 반락하면서 10시 25분경 1,309원까지 내리꽂힌 환율은 한동안 1,309원선에서 거래를 체결했다. 이후 1,309원선에서 결제수요가 강하게 나오면서 1,310원대를 회복한 환율은 달러되사기(숏커버)작업을 병행하면서 11시 48분경 1,311.70원까지 반등한 환율은 1,311원선을 거닐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정유사 결제수요가 1억달러 가량 나와 외국인 주식자금과 상충됐다"며 "수급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어 달러/엔만 반영한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 달러/엔이 올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이나 아래로 더 빠지지 않으면 1,310원은 지켜질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310∼1,314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과 결제수요가 충돌하고 역외도 매도에서 매수해 혼조세를 띠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자금을 믿고 달러매도초과(숏)상태에서 결제수요가 나오자 서둘러 이를 닫으면서 반등했다"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큰 폭 하락하며 130.70엔을 기록, 지난 1월 7일 130.46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가리켰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하고 있다. 개장초 구로다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의 발언으로 130.90엔까지 소폭 반등했던 달러/엔은 재반락, 낮 12시 8분 현재 130.52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증시가 강세를 이을 경우 달러/엔은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달중 128.50엔까지 내려설 것이란 예측도 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외환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엔 강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도를 이으며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391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89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