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증권사를 제치고 주식간접투자상품 판매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주식간접투자상품을 얼마나 파느냐에 따라 주가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한빛 조흥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 1월 한달 동안 1조4천9백74억원의 수익증권을 판매했다. 이는 작년 1월 판매액 7천9백79억원보다 87.7% 증가한 것이다. 은행들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15조원이 넘는 수익증권을 새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과 농협이 각각 3조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한빛 2조원 △조흥 1조6천8백80억원 △한미 하나 각각 1조5천억원 △외환 신한 각각 1조원 순이다. 이중 농협은 지난달 8일부터 수익증권을 판매하기 시작, 12일 만에 1천억원을 판매하는 호조를 보였다. 또 하나은행은 B&F투자자문 등 5개 투자자문사와 공동으로 주식형펀드인 '마이초이스신탁' 판매에 나서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기업은행도 독일 슈로더투신운용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수익증권을 위탁 판매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3천억원의 수익증권을 판매하고 차츰 판매 규모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한편 작년 말 현재 시중은행의 수익증권 판매 잔액은 13조7천9백72억원으로 지난 2000년 말(7조3천2백50억원)보다 88.4%(6조4천7백22억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한햇동안 투신사 수익증권 증가액 14조5백53억원의 46.0%에 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은행들이 증권사를 제치고 수익증권의 최대 판매회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을 위해 주식간접투자상품을 위탁 판매하고 있다"며 "은행으로서도 수익증권 판매를 대행할 경우 평균 0.7%의 판매수수료가 남아 예금 유치보다 수익면에서 오히려 낫다"고 설명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