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개장 이후 거의 한 자리에 머물러 있다. 개장 이후 이동거리는 불과 0.20원. 시장 주변여건의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거래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 어느 한 쪽으로 방향을 이끌만한 변수의 흐름이 막혀 있는데다 수급도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오후에도 1,320원을 둘러싼 공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큰 폭의 등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9분 현재 지난 목요일보다 4.20원 내린 1,319.6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319.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드문드문 거래가 체결되는 가운데 1,319.60∼1,319.80원에서만 오가고 있다. 발걸음 떼기가 힘겨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2.96엔으로 오전장 후반과 비슷한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133엔 하향 돌파에 대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36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617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재료는 아래쪽으로 향해 있으나 수급이 뒷받침을 못하면서 환율이 정체돼있다"며 "시간이 좀 더 지나야 될 것 같고 업체나 역외세력도 조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달러매도초과(숏)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달러/엔이 계속 지지되면 소폭 반등의 가능성도 있다"며 "오후에는 1,32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2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