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과 위성방송 모두에서 방송되는 히스토리 채널이 6부작 다큐멘터리인 '포르노그래피의 역사'를 6일부터 8일까지 밤 12시에 방송한다. '포르노'는 인간의 성적(性的) 행위나 내용을 노골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성욕을 자극하는 소설 영화 사진 그림 따위를 가리킨다. 이 다큐멘터리는 문명시대 초기 인류가 성적 체험을 기록했던 고대 유적부터 인쇄물 영화 비디오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포르노의 변천사를 담고 있다. 기술 매체가 성문화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누가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미래에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등에 대해 폭 넓게 다루고 있다. 포르노라는 소재를 다루는 만큼 이 프로그램엔 외설적인 자료들이나 장면들이 소개된다. 하지만 저급한 포르노물과는 달리 시대별 문화유산을 통해 당시 성문화를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제1부 '로마시대의 유물'에선 18세기 중반 발굴된 폼페이 유적을 통해 로마인들의 외설적인 면을 알아본다. 제2부 '중세교회와 에로스'는 인쇄술과 포르노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15세기 인쇄술의 등장과 지속적인 발달은 포르노 확산에 공헌을 했지만 억압도 가중됐다. 당시 성행위 자세를 판화에 새긴 사람은 그 즉시 감옥에 갇혔고 판화는 파괴됐다. 제3부 '19세기 사진혁명', 제4부 '포르노의 영화시대', 제5부 '비디오의 물결', 제6부 '디지털 섹스'는 사진 영화 비디오 인터넷 등의 기술이 포르노에 적용되는 과정과 사회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분석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