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서울 강북의 5백가구 이하 중.소규모 아파트단지와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의 재건축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업성이 뛰어난 단지가 적지않은 데다 중.소규모 단지의 경우 사업추진 속도가 빠르고 수주비용도 저렴해 대형건설사들도 앞다퉈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주택건설업체들은 외환위기 이후 한동안 재건축 수주를 자제해와 수주물량이 줄어든 상태여서 주택경기가 살아나자 적극적인 수주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20위권 내 3∼4개 업체들이 사업지마다 맞닥뜨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지역에선 아파트를 지을 부지가 거의 동나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49번지(4백가구) 일대와 중랑구 묵동 장미아파트(2백가구)의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쌍용건설은 올해초에도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노원구 월계동에서 3백가구 안팎의 소규모 아파트단지 재건축 사업을 확보했다. 쌍용은 이와 함께 부천 역곡동 삼신·진흥아파트(7백가구) 등 수도권 내 재건축을 추진 중인 몇 개 단지 재건축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수주전에 참여 중이다. 서울 강남구 반포 한신6차,수원 신매탄주공 등의 재건축 시공권을 지난해 따낸 두산건설은 올해도 노후단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하안주공본단지(9백40가구) 등 일부 재건축 단지를 적극 공략 중이라고 밝혔다. 아파트브랜드 로고를 새롭게 선보이고 주택사업을 강화 중인 동부건설은 올해초 서울 송파구 가락동 원호주공아파트(2백가구)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동부는 올해 적어도 4∼5개 단지의 재건축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벽산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성남동 올림픽아파트(4백60가구)를 비롯 고양시 원당주공2단지(1천2백60가구),수원시 인계주공(8백30가구),의정부 가능주공(4백80가구) 등 수도권 대형단지의 재건축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풍림산업은 지난달 총회에서 서울 금천구 시흥동 한양아파트(1천5백5가구) 재건축을 맡게 됐다. 중견업체로는 이수건설 월드건설 한화건설 우림건설 등이 꾸준히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월드건설은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중앙연립(1백67가구)과 경기도 광명시 광명5동 재건축(5백32가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수건설은 지난 1월 서울 성동구 태양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화건설은 안산시 원곡동 주공1차 하단지(7백32가구) 재건축 공사 시공권을 따냈으며 광명시 하안주공본2단지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등의 재건축 사업도 수주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우림건설은 강동구 천호동 삼신연립(76가구)과 양평동 범우아파트(1백70가구) 등 2곳의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