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장비업계의 시장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41%나 줄어든 280억달러로 집계됐으나 사업경기는 드디어 바닥권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발표했다. 스탠리 마이어스 SEMI회장은 "반도체장비업계는 지난해 전자제품 시장이 둔화되고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줄어들면서 최악의 침체를 나타냈다"면서 "전년도에 사상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침체의 정도는 더욱 극심했다"고 설명했다. 마이어스 회장은 그러나 "수주추세가 안정을 찾고 있고 4.4분기에는 다소 가하는 등 경기순환의 저점에 도달했음이 확실시된다"면서 "경험적으로 1.4분기의 성장모멘 텀과 한 해의 성장률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1.4분기의 실적을 보면올해 사업경기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시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모든 지역의 시장이 축소됐지만 일본의 경우 시장규모가 지난 2000년의 92억달러에서 76억달러로 17% 줄어드는데 그쳐 다른 지역들보다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장비시장인 북미지역의 시장규모는 129억달러에서 82억달러로 37% 축소됐고 유럽지역은 84억달러에서 38억달러로 40% 감소했다. 지난 2000년 93억달러의 시장규모를 기록해 세계 2위를 차지했던 대만은 32억달러로 65% 격감했고 한국은 39억달러에서 22억달러로 44% 줄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 기타지역 시장은 지난 2000년 59억달러의 시장규모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31억달러에 그쳐 48% 축소됐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