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에서 보행공간이나 녹지공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외국 도시의 절반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교통연구부 이광훈 연구위원이 내놓은 `환경친화적 도로구현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내 22개 주요 간선도로 534개 구간 346.1㎞에서 전체 도로폭 가운데 차도 이외에 보도나 중앙분리대, 환경시설 등이 차지하는 비율(쾌적공간율)은 평균 25.6%로 조사됐다. 특히 쾌적공간율은 폭 20m 미만 도로의 경우 30.9%에서 20∼30m 도로 27.9%,30∼40m 도로 26.1%, 40m 이상 도로 24.7%로, 폭이 넓어질 수록 낮아지는 것으로나타났다. 이는 40m 이상 도로를 기준으로 일본의 50.0%, 프랑스의 40∼43%, 독일의 52.0%(35.5m 도로 기준)에 비해 절반 가량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기존 도로정비 관점이 차량통행에 치우치면서 보도나 녹지공간 등 도로환경을 좌우하는 요소들에 대한 정비는 거의 이뤄지지않은 채 차도공간만 확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기존 도로에서 비효율적으로 버려진 도로공간의 활용을 통해 도로 쾌적성을 향상시킬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기존 도로를 환경친화적관점에서 리모델링하기 위한 `도로정비기획단'을 설치 운영하는 등의 정책을 마련할것"을 건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