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서 "키덜트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키덜트"(어른 아이)를 겨냥한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곳에 "키덜트 상품"을 진열해놓고 팔기도 한다. 키덜트(kidult)란 "키드"(kid.어린아이)와 "어덜트"(adult.어른)를 합해 만든 신조어.주로 20,30대 직장인 가운데 포근한 동심의 공간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휴식을 취하는,어렸을 때의 감성을 간직한 이들을 일컫는다. 이들의 숫자는 의외로 만만치 않다. "헬로 키티"(어린이용 만화영화 캐릭터)로 차량을 장식하거나 가방 핸드폰 등에 엽기토끼 "마시마로" 캐릭터를 달고 다니는 성인들이 "키덜트"에 해당한다.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이 최근 인터넷 상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 먹었던 이른바 "불량식품"이 키덜트 마케팅의 대표적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쫀드기닷컴(www.zzondgi.com)은 교실에서 난로에 구워먹었던 불량식품 "맛 쫀드기"를 비롯해 먹기는 쉽지 않지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카치테이프 형태의 과자,단맛이 혀를 감싸는 "호박꿀 맛나" 등을 진열해놓고 있다. 이 사이트 운영자는 "친구집 근처에 종이테이프 과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한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가서 사먹은 적이 있었다"며 "아직까지 불량식품이 유통되고 총판까지 갖췄다는 사실을 알고는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과자를 묶은 "과자세트"는 9천원에,쫀드기 중심의 "매니아세트"는 9천9백원에 팔고 있다. 과자 주위를 비닐로 둘러싸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하나씩 빼먹던 "아폴로"의 이름을 딴 사이트(www.apolo.co.kr)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사이트 구성이나 콘텐츠 내용이 단순하지만 이곳에서 추억의 불량식품을 구입하는 키덜트는 상당히 많다. 대학생들은 많지 않고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직장인과 주부가 즐겨 찾는다. 또 존디기(www.zondigi.com)와 까자(www.kkaja.com)등도 비슷한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이트다. 통상 배송비를 포함해 8천원~1만원대의 상품들이 마련되어 있다. 10~20년전 오락실에서 인기를 모았던 추억의 게임들은 무선인터넷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일부 이동통신회사의 "추억의 오락실"코너에 마련된 갤러그,퍼즐버블,틀린그림찾기,문패트롤,인베이더 등 복고풍 게임들은 전체 다운로드 횟수의 20%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복고 게임인 갤러그의 경우 월간 다운로드 수가 3만건에 육박한다. 주로 20대 이상의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은 이용방법이 간단하고 한 번 내려받으면 매번 무선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키덜트들의 파워는 복고바람 등과 맞물려 앞으로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