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하면 떠오르는 나라 자동차 왕국 독일에는 현제 벤츠 폭스바겐 BMW 오펠의 4대 자동차 메이커가 있다. 벤츠를 비롯한 나머지 2개 브랜드의 자동차들은 이름만으로도 "좋은차""명차"라는 인식이 있지만,오펠자동차는 한국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다. 그러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오펠자동차는 벤츠 다음으로 역사가 긴 메이커다. 우리의 기억속에 아직도 생생한 과거 대우의 르망을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이렇게 긴 역사와 명성을 지니고 있던 오펠자동차는 1929년 재정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금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가 됐다. 오펠 자동차의 창업자 아담 오펠(1837~1895)은 1837년 독일 라인강변의 공업도시 룻셀스하임에서 자물쇠를 만들던 필립 빌헬름 오펠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물쇠 기술자가 된 아담은 고향을 떠나 공업이 발달된 서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기계기술을 연마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1862년 재봉틀 제조공장을 세웠다. 1865년 고향의 아가씨 소피와 결혼한 아담은 재봉틀 제조 기술을 기초로 해 1886년 자전거 제조공장을 세워 누구나 타기 쉬운 자전거를 만들어 크게 성공한다. 별다른 대중 교통 수단이 없었던 당시 오펠의 자전거는 오펠에게 부를 가져다 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아담의 다섯 아들,칼.빌헬름.하인리히.프리드릭.루드위그는 오펠의 자전거를 직접 타고 자전거 경주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해 오펠 자전거의 명성을 높이기도 했다. 1890년을 넘어서면서 다임러와 벤츠가 발명한 자동차가 모습을 드러내자 교통수단으로서 자동차 시장 성장성을 내다 본 아담은 본격적으로 자동차 사업에 나서기로 계획한다. 그러나 1895년 불의의 심장마비를 일으켜 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아내인 소피와 첫째아들,둘째아들이 회사를 이끌어가게 된다. 오펠 자동차는 1898년 프레드릭 루츠만이 만든 자동차를 개조해 오펠 1호차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자동차 개발에 몰두한다. 1903년 12마력의 강력한 엔진을 얹은 레이스카를 개발,프랑크푸르트 국제자동차경주에 출전해 1등을 차지함으로써 옛날 자전거 사업 만큼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오펠가의 아들들은 1911년 화재로 전소된 재봉틀공장을 정리하고 아버지의 숙원이었던 자동차공업에만 전념했다. 1924년 독일의 자동차 업계 최초로 대량생산 시설을 갖추고 12마력 엔진에 최고시속이 70km인 2인승 소형차를 생산하게 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1928년 개발된 24개의 화약로켓을 뒤꽁무니에 장치한 RAK-2 로켓카는 운전석에 앉은 오펠의 넷째아들이 시속 2백km의 속도로 달려 세계 자동차 업계에 최초의 로켓카라는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데다 1920년대 초부터 휘몰아친 유럽의 경제공황 때문에 재정난에 허덕이던 오펠사는 재봉틀 회사에서 자전거 회사,그리고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자동차 명가로서의 역사를 마감하고 GM의 자회사로 편입되고 만다. 현재 오펠사는 그 명성 그대로 독일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으며 온갖 경제불황을 돌파하며 활발히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 손을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