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그룹 주요 3개 계열사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같은 순이익 규모는 2000년의 1조1천117원보다 79.2% 늘어난 것으로 매출액도 31조원에서 38조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2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조9천억원에서 3조원으로 59.3%, 경상이익은 1조4천억원에서 2조5천억원으로 74.9% 증가, '장사를 잘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차 = ▲판매 158만4천488대 ▲매출액 22조5천51억원 ▲영업이익 2조971억원 ▲경상이익 1조6천660억원 ▲당기순이익 1조1천654억원 등의 경영실적을 거뒀다. 매출이 2000년(18조2천310억원)보다 23.4% 늘어 3년 연속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판매대수 증가율보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신장됐고, 이같은 경향은 수출에서 두드러져 수출량은 3.5% 증가했음에도 매출은 34%나 급증했다. 이는 중대형 승용차 및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증대와 품질향상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따른 가격 현실화에 기인한 것. 영업이익률(총매출 대비 영업이익)은 2000년 7.2%에서 지난해 9.3%로, 당기순이익률은 3.7%에서 5.2%로 높아졌으며 이는 세계 자동차 업계 `최고 수준'. 재무구조도 개선돼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으로 나눈 자기자본수익률(ROE)은2000년 9%에서 지난해 13.9%로 높아진 반면 부채비율은 2000년말 135.7%에서 지난해상반기 129.6%, 연말 115.8%로 잇따라 떨어졌다. ◇기아차[00270] = ▲판매 90만2천409대 ▲매출 12조3천563억원 ▲영업이익 5천222억원 ▲경상이익 4천242억원 ▲당기순이익 5천522억원을 달성했다. 역시 판매대수가 5.2%, 매출은 14.3% 각각 늘었고 특히 수출물량은 9.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수출 부문 매출은 26.2% 급증, 해외시장에서 짭짤한 재미를 봤다. 플랫폼 통합 등 원가절감과 해외시장에서의 `제값받기'로 매출이익률(총매출 대비 매출총이익)이 17.4%에서 21%로, 영업이익률은 3.3%에서 4.2%로 높아졌다. 자기자본수익률도 10.7%에서 17.1%로 개선됐고 부채비율은 2000년말 166.8%에서 지난해 상반기 156%, 하반기 148.7%로 낮아졌다. ◇현대모비스 = 매출 2조9천647억원, 영업이익 3천574억원, 경상이익 4천201억원, 당기순이익 2천74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2%,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던 99년에 비해서는 10배 이상 늘어난 것. 현대.기아차 AS부품의 물류시스템 통합 및 물류거점 재조정 등으로 각종 비용은 줄어든 반면 섀시.운전석 등 모듈부품 매출이 67%나 늘었고 수출도 1조1천940억원으로 49.5% 증가했다. ◇다른 계열사 = 현대하이스코[10520]도 지난해 순이익이 200억원으로 잠정집계돼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상반기까지는 환차손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냈으나 금융비용이 줄면서 3분기부터 이익을 실현했다. 반면 삼미특수강[04560]은 특별이익(채무면제이익) 반영분이 2000년 2천48억원에서 지난해 123억원으로 줄어든데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영업시황이 좋지 않아 순이익 규모가 1천891억원에서 3억5천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