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은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내 드래곤힐호텔 옆에 5층짜리 아파트 2개동 60가구분을 이르면 오는 6월 착공할 계획이다. 주한미군은 또 2003년과 2004년 건립분은 대체부지의 타당성을 평가한 후 사우스포스트내 국방부 인접지역에 5∼8층 높이로 건립하고 그 이후에는 용산기지 이전논의 결과에 따라 아파트 건립부지의 위치를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아파트 건설을 반대해온 서울시는 8일 한.미 양국간 협의사항을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그러나 미군기지가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경우 기지내 아파트를 앞으로 조성될 민족공원내 유스호스텔이나 청소년수련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또 2003∼2004년에 건립될 아파트는 규모를 가능한 한 축소해야 하며 민족공원의 성격에 맞게 주택가 주변에 건립해야 한다는 점을 국방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군 아파트 건립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됐다. 한.미 양국은 8일 이상희 합참전략기획본부장(육군중장)과 대니얼 자니니 미8군사령관(육군중장)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 논란을 벌여온 용산기지 아파트 건립 문제와 관련한 합의사항을 공식 발표했다. 이같은 합의는 당초 드래곤힐호텔 옆 장교숙소인 연립주택단지 4만5천여평에 5∼11층짜리 아파트 21개동 1천66가구를 짓기로 했던 계획에 비해 층수를 낮추고 건립부지를 바꾸는 등 미군의 당초 계획안과는 크게 달라졌다. 특히 아파트 층수를 낮추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는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최초 계획안에는 5∼11층짜리를 지을 방침이었으나 이번 합의에서는 드래곤힐호텔 지역에는 5층, 국방부 인접지역에는 5∼8층짜리 아파트를 짓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은 미군이 용산기지에 영구 주둔하려 한다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수찬.주용석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