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4일 국회에서 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 정세현(丁世鉉) 통일, 송정호(宋正鎬) 법무, 이태복(李泰馥) 복지, 신국환(辛國煥) 산자장관으로부터 차례로 신임 인사를 받고 환담했다. 이 총재는 특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 장관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말을 옮기는 과정에서 다른 게 들어갔다"고 해명하자 "긴장하지 말라"면서 "어떤 내용이었죠"라며 짐짓 모르는체 발언내용을 물었다. 정 장관은 "KBS 토론에서 `북한 대량살상무기가 적화통일용'이란 말이 나와 '그것은 논리적 비약으로 대남.대외위협용 또는 체제유지 협상용이다. 4천600만을 상대로 한 적화통일용이라고 하면 국민들이 불안해 할 수 있는 만큼 그런 말은 안썼으면좋겠다'고 말했다"면서 "공격용이란 단어를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대량살상무기가 공격용이 아니다라고 연결시켜놨다"고 해명한뒤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강 위원장과 만나 "개혁과 부정부패에 관해 뚜렷한 소신과철학을 갖고 계신 분으로 기대가 크다"면서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게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송 법무장관과의 면담에선 "검찰이 제대로 서고 정치적 중립이 돼서검찰이 가진 권한과 책임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석한 최연희(崔鉛熙) 제1정조위원장은 "오늘 보도를 보니 일반인들이나 검찰외부에서 바라는 방향과 다르게 나가고 있다"면서 "송 장관이 검찰개혁의 마지막 기회"라고 검찰인사의 쇄신을 요구했고,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도 "차관 발령도최 위원장 말과 똑같다는 생각"이라며 가세했다. 이 복지장관은 "오늘 대표연설에서 복지분야에 대해 호된 질책을 하셨는데 유념해 앞으로 종합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