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을 맞이해 고국의 체육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재일교포 원로사업가가 월드컵을 맞아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거액의 주식을 서울대 발전기금에 기탁했다. 15세의 나이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홀로 일본에 건너가 굴지의 재산가가 된 재일동포 양천식씨(79). 막노동과 허드렛일부터 시작, 부동산업으로 재산을 모은 양씨는 국내 최초의 특급호텔인 서울 명동 로열호텔의 공동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이번에 양씨가 기증한 주식도 양씨의 로열호텔 지분으로 시가 65억원에 이른다. 3년전부터 치매에 걸려 현재는 혼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된 상태지만 가족들은 ''공부를 못한게 한이 된 만큼 고국의 후학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평소 양씨의 뜻에 따라 최근 기증을 결심했다. 양씨의 부인 장영증씨(75)와 장남 창홍씨(55)는 29일 오전 서울대 총장실에서 이기준 총장 등 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을 가졌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